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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 노재정 · 노재신 "먼 길을 떠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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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19-01-16 09:53 조회43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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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떠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노재정, 노재신

고주 노융희 환경대학원 초대 원장 장학기금 출연자

 

지방자치의 개척자이자 자연 보호의 선각자로 널리 알려진 故 노융희 환경대학원 초대 원장.

하지만 자녀들에게는 그가 남긴 수많은 업적보다도 항상 따뜻하고 자상했던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학문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다

 

지난 10월 27일, 환경대학원 5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故 노융희 초대 원장의 유산을 서울대학교발전기금에 기부한 자녀 노재정, 노재신 씨가 참석했다. 환경대학원을 설립한 故 노융희 원장을 기리며 제작한 부조 제막식을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금전적인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도움을 주셨어요. 북에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세운 정주장학회나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결성한 지방자치학회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셨죠.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볼 때 유산은 기부하는 게 맞 다고 생각했습니다.”(노재정)

환경대학원을 지원한 이유는 아버지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 원장은 발전을 거듭하는 미국의 사회를 보면서 세계의 관심이 곧 환경과 건강으로 전이되리라 예측하고 서울대학교에 환경대학원을 세웠지만, 환경학을 독립된 하나의 전공으로서 학술원에 올리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었다. 이런 안타까움이 전해진 것인지 이번 50주년 기념행사는 각 분야의 전문

교수들이 서로의 연구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환경학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소중한 자리로 치러졌다. “아버지는 환경학의 발전이 더딘 것에 아쉬워하시면서도, 결코 후배들을 다그치지는 않으셨어요. 새롭게 자라는 인재들을 위해 한발 물러서는 것도 미

덕이라고 생각하신 거겠지요. 이번 행사가 환경대학원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이자 원동력이 되면 좋겠습니다.”(노재신) 아버지가 심은 환경학이라는 거목의 뿌리를 후배들이 잊지 않고 잘 가꿔주기를 바랄 뿐이다.

 

 

든든한 가장이자 인생의 멘토, 아버지

 

자녀에게 노 원장은 살갑고 장난스러운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가족의 중심이 되어 주시던 모습으로 남아있다. 함께 월남한 어머니와 큰 형님을 정성스레 모셨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꼭 장모님 방에 들러 한참을 이야기 나누며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주었다. 자녀들에게도 표내지 않지만 자연스레 애정을 표현하는 분이기도 했다. “어느 날은 외국에 다녀오신 아버지가 아이스크림 만드

는 기계를 사 오셨어요. 저희가 좋아할 거란 생각이셨겠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밤늦게까지 기계를 돌리시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요.”(노재신)

가족들에게도, 결혼을 앞둔 후배들에게도 항상 넓게 사랑하라고 이야기했다는 노 원장. 그가 법과 지방자치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배우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자연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함께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꿈꿨던 아버지의 뜻이 담긴 소중한 장학금을 받을 학생들이, 아버지가 살아온 삶처럼 세상을 넓고 길

게, 그리고 크게 바라보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제가 삶의 기로에 설 때 도움이 될만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노재신) 노 원장이 우리 곁에 남기고 간 혜안과 행동력, 그리고 열정의 모습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인재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테다.

 

故 노융희 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대학원 창립 멤버로참여했으며,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를 개설해 국토와 지방자치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1973년에는 환경대학원을 설립해 우리나라 환경학 분야를 일군 선각자적 역할을 했다. 

그의 자녀 노재정 카이스트 교수와 노재신 튼튼영어 부사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서울대학교에 유산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