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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 일관되게 지켜온 나눔의 삶, 그 환한 빛이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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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8-04-18 09:57 조회2,80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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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자(59년 약학대학 졸업)

 

 

“나는 몇 억쯤은 돼야 낼 수 있는 거라고만 생각 했었어요. 가진 게 많지 않으니까 부끄러워서, 마음은 있는데 엄두를 못 냈지. 미리 알았으면 진작에 냈을 거야.”

 

약대 대학원 장학금으로 5천 만원을 출연한 약대 13회 출신 최영자 동문.

그이의 말처럼 , 장학금 5천만원은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세간을 놀라게 할 만큼 큰 액수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이가 살아온 65년생을 되짚어 보고 또 그 기금이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를 알고 나면 5천만원이라는 액수는 실제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 물리학을 좋아했지. 대학원 가서 석.박사도 하고 , 그 이상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싶었어.”

 

이화학교, 대구사대부중, 경북여고, 서울대학교로 이어지는 재학 기간 중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지만, 형제 많은 집의 맏이인 탓에 졸업과 동시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스물 세 살, 그때부터 25년간 화학 교사를 지내면서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어려운 형편의 제자들을 도와 왔다. 이후 약국을 경영하면서도 약국 한 켠에 자비를 들여 주민들은 위한 무료 독서실을 만들고 배움이 짧은 노동자들을 가르치기도 한 그이. 

 

  이처럼 타인과 나누느라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데는 서툰 삶일 수 밖에 없었다 . 

그런데 이번에는, 아파트를 정리하고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면서 남은 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 기금으로 출연 한 것

 

“나  같은 후배가 있으면 더 공부하라고…. 그 애들이 하면 그게 내 한 거나 진배없지 뭐.”

어떻게 일평생을 나눔이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 녀의 한 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