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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 | 기부 땐 감동을 기부 후엔 보람을 줘야 (2008.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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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8-05-08 16:02 조회3,47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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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대의 예산은 연구비가 40%, 등록금 및 기타수입이 28%, 국비가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전기금은 6~7%에 그치고 있다. 발전기금 수익이 1년 예산을 초과해 올해부터 저소득층의 등록금을 면제한 하버드대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발전기금재단 주종남 상임이사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돈은 늘어나지 않고 등록금도 인상한계까지 도달한 현 상황에서 결국 재원확보는 기부금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대의 재정상태는 어떤가?
상당히 열악하다. 서울대가 국립대라고 하지만 학교 총 예산의 25%만이 국비로 지원될 뿐이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국고지원금이 전혀 늘지 않았다. 물가상승마저 고려되지 않았다. 물가도 그렇지만 국민소득이 오른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생활수준은 선진국 문턱까지 갔는데 지원 예산은 그에 맞춰지지 않은 것이다. 국가는 교육 총 예산에서 대학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은 늘리지 않은채 초․중등 교육에만 투자한다.

 

서울대의 발전기금 기부 현황은?
미국 대학의 경우 80%가 동문들이 기부하는데 반해 서울대는 80%를 기업체가 기부하고 동문기부는 10%가 안 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동문들이 서울대는 국립대라 나라에서 다 지원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원확보의 수단이 기부금밖에 없다는 사실을 동문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모금을 위한 재단 차원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작년에 ‘서울대 발전위원회’를 조직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대중적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졸업생들 중 지도층 인사를 중심으로 조용히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발전위원회는 발전기금 확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며 그들 자신도 기부를 한다. 한편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교수, 직원, 학생 등 현재 서울대 구성원부터 먼저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학교를 위해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선배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수가 있을 것 아닌가. 이렇게 시작해 학부모, 졸업생 그리고 일반인들로 퍼져나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부를 하면 받고 아니면 마는 식으로 했는데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발전기금의 재테크 수익률이 높다는데?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이왕 받은 기부금을 잘 운영해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내서 장학생 한 명이라도 더 두자는 것이다. 보통 사립대의 경우는 거의 정기예금을 한다. 서울대도 처음에는 채권 등 안전한 방법으로 수익사업을 하다가 전임 상임이사인 조재호 교수 때부터 공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국내 타 사립대에 비교해서는 엄청나게 획기적인 것이지만 미국에 비하면 굉장히 보수적인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른데 하버드대는 주식, MIT는 부동산에 주로 투자한다. 특히 하버드대는 주식투자의 비율이 70%가 넘는다.

 

앞으로 서울대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물론 기부받은 돈이 굉장히 귀중한 돈이지만 귀중하다고 손실이 무서워서 안전한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발전기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발전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돈을 잘 받는 것보다는 기부하신 분들에게 보람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부금을 받았다면 영수증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맙다고 편지도 보내고 장학금 전달 행사처럼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기부자들에게 인사하고, 감사편지도 보내드려야 한다. 그래야 기부자들이 보람을 느낀다. 결국 우리는 기부자들에게 돈 기부할 때는 감동을, 기부한 후에는 보람을 드려야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학생들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학교 재정을 발전기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서울대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