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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자 | 오영호 학생 "따뜻한 새끼손가락 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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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0-07-22 16:00 조회4,93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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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새끼손가락 걸고서

 

 

오영호│ 법학전문대학원


어린 시절 어머니께 피아노를 배우며 피아노 전공을 꿈꿨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방황했습니다. 윤리 교사셨던 아버지는 서울대에 진학한 제자에게 제 멘토링을 부탁했고, 그 계기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과외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성적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과외, 잠, 생활비를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해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첫 장학금은 날개가 되어 성적은 급상승했고, 목표했던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금을 받는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문득, 아버지의 새끼손가락을 잡고 걸으며 세상 두려운 것 없던 어릴적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시험치느라 많이 힘들제? 고생이 많다.”
피아노를 가르쳐주던 어머니의 새끼손가락, 제자에게 아들을 부탁하던 아버지의 새끼손가락, 얼굴은 뵌 적 없지만 서울대학교발전기금으로 전달된 16대 이현재 총장님과 동곡 이용희 선생님의 새끼손가락, 서울법대 장학재단 선배님들의 새끼손가락, 등 너무 많고 따스한 새끼손가락을 잡고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법대 행정실에서 장학금 기부 서약을 했습니다. 아직 부모님과 서울법대 장학재단의 장학금, 생활비 대출에 의지하고 있어 시작하지 못했지만, 졸업 후에는 지금까지 받은 마음과 정성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많은 새끼손가락을 걷고 지금까지 힘차게 걸어왔듯, 저도 누군가에게 잡고 함께 걸으면 세상 든든하고 따듯한 새끼손가락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