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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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 1987년 시작한 기부가 어느새 200억원, ‘老기부왕’의 아름다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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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08-05-14 17:51 조회2,84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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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양문화재단 이사장  1952년 화학공학 졸업)

 

  암으로 위를 잃고, 목소리도 잃고 외동딸도 잃었다. 장남도 난치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회에 아낌없는 사랑을 쏟고 있다.

  정 이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학에 갔던 당시 하버드대학의 기부금이 28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서울대는 그 100분의 1도 안 됩니다. 교육은 돈이 있어야 가능한데 말입니다. 돈이란 건 인분과 같습니다. 한 곳에다 모아두면 악취가 납니다. 하지만 밭에다 고루고루 뿌려주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어렵습니다. 돈을 쓰는 것은 몇 배나 더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베푸는 마음'이 널리 퍼져 있지 않아 아쉽다는 그. 그는 무익하게 소멸되는 재산의 상속에 비한다면 기부는 후세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투자이며 아름다운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생활도 참으로 검소하다. 정 이사장은 매일같이 서울대 공대신양학술정보관 4층에 위치한 사무실에 출근한다. 그리고 그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라고 부르는, 학생식당의 2500원짜리 밥을 먹는다. 외부 인사와 만나도 메뉴는 주로 칼국수다. 그러면서 가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 빵과 음료수를 돌리는 것이 그의 낙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더 유익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있는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