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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 김인수 동문 "교육 위에 싹틔운 긍정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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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1-06-04 15:45 조회2,43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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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위에 싹틔운 긍정의 씨앗

 

교육학과 53학번 김인수 부산교대 명예교수

 

 

수용과 공감으로 탄생한 긍정이와 행복이


특별한 꿈이 없던 11살 소녀에게 담임선생님의 칭찬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된 소녀는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만 욕심내지 않고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지만 혼자인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고 생각이 다른 친구도 그대로 인정했다. ‘긍정이’, ‘행복이’라고 불린 소녀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으로 친구들의 꽁꽁 닫힌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를 꿈꾸었다. 세월이 흘러 입학한 교육학과에서 운명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교육학도라면 ‘Guidance(생활지도)’와 ‘Counseling(상담)’을 특기로 삼아야 한다는 담당 교수님의 가르침이었다. 그 한마디에 상담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김인수 부산교대 명예교수는 삶을 고통스러워하는 내담자들과 평생을 함께했다. “상담을 지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수용’과 ‘공감’입니다. 수용은 긍정적인 관심과 일치된 공감적 이해이지요. 어떤 것이라도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상대와 공감할 수 있고 이는 내담자를 감싸고 있던 부정적인 마음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는 1959년 울산중학교 영어교사로 처음 교단에 섰다. 상담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던 시절,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학생들의 눈높이로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상담 횟수가 늘어나고 변화가 눈에 보이자 교육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례발표 요청이 거듭됐고 부산교대 교육학과 교수, 서울교대 교육학과 외래교수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대학교수가 된 이후 상담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교수실을 상담실로 쓰면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저녁이 되면 상담한 사례들을 정리하느라 별을 보며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선생이 아닌 ‘스승’의 길을 걷길


인정과 공감, 수용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상담은 두터운 신뢰를 만들어냈다. 학생들 마음속 켜켜이 쌓여있던 부정적 감정을 상담으로 털어내자 긍정의 씨앗이 싹틔웠다. 치유의 길 속에서 수많은 ‘긍정이’와 ‘행복이’를 탄생시키는 동안 어느덧 구순을 앞두었다. 평생을 경험한 상담의 힘을 알기에 후배들도 이를 이어가길 바랐다. ‘상담’이란 운명을 지어준 모교에 장학기금 2억 원을 쾌척한 이유다. “후배들이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행복한 삶의 태도가 가득한 인생을 배우고 가르치길 바랐어요. 이번 기금으로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과도한 경쟁 탓에 모든 교육활동이 대학입시로 귀결되는 시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인성교육은 학교폭력과 자살 등 수많은 청소년 문제를 낳고 있다. 김인수 교수는 후배들에게 ‘선생이 아닌 스승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선생과 학생이 학문을 가르치고 이를 습득하는 학습 과정을 위한 관계라면, 스승과 제자는 이를 포함해 삶의 지혜와 철학을 공유하지요. 존경과 존중이 있는 스승과 제자 관계를 만들며 교육자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